언론 속 알맹상점

[중앙일보] 한자 포착되자 "촛불집회 30% 중국인"…황당 가짜뉴스 판친다

'중국 우유팩 = 촛불 집회에 중국인 참여'라는 가짜 뉴스가 퍼지지 않도록 보도 내주신 중앙일보 이수민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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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3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한 성모(27)씨는 때아닌 ‘국적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대만 밀크티 우유팩으로 만든 촛불이 한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다. 우유팩에 한자가 쓰여 있는 장면을 본 일부 누리꾼은 엑스·블로그 등 SNS에 “중국인들이 탄핵 집회에 동원된 증거가 나왔다” “탄핵집회에 중국인이 30%, 공산당 개입 의혹”과 같은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성씨가 중국 국적의 집회 참여자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제로 웨이스트샵(생산·유통 과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곳) ‘알맹상점’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최근 대만 여행을 갔다가 다 마신 밀크티 우유팩 3개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가져왔다. 성씨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남은 우유팩을 씻어 재활용하는 일은 삶의 일부와도 같다”면서 “이런 논란이 생길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고 저로 인해 같이 오해받는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극단적 정치 분열에 따른 가짜뉴스 피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0월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당시 온라인상에는 주최 측의 포스터가 조작된 채 유포됐다. ‘촛불 ZOMBIE(좀비) 시민연대’ 이름을 단 해당 포스터에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민연대는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어떠한 단체 공식 포스터에도 이 같은 내용을 명시한 적 없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 당시에는 편집된 CNN 뉴스 영상이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퍼졌다. 실제 CNN 뉴스 위에 ‘김정은 촛불시위 이용 도발하려고 함’ 등의 한국어 자막을 덧씌우고 이어서 북한 단체의 깃발과 세월호·촛불 문양 사이 연관성이 있다는 거짓 정보를 짜깁기한 영상이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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