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터뷰는 인터뷰어의 질문 자체가 좋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대신문 송민규 기자님의 좋은 질문들 덕에 여러 모로 생각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공유드립니다.

2026. 4. 14 홍대신문 알맹상점 고금숙 대표 인터뷰
https://hiupress.hongik.ac.kr/news/articleView.html?idxno=11864

Q. 영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다. 상점을 처음 열 당시 그렸던 모습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알맹상점이 만들어낸 변화와 영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동네에 리필 스테이션 상점이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으로 알맹상점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경제적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알맹상점이 국내 제로웨이스트 상점의 긍정적인 기준을 마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로웨이스트 매장 30곳의 운영으로 감축한 플라스틱과 폐기물을 합산해 탄소 발자국을 계산했다. 그 결과 소나무 숲 약 6.5개에 해당하는 환경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의 작은 상점들이 제대로 기능하면, 작은 나무들이 모여 숲이 되는 것처럼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이룰 수 있다. “아, 이거 쉬운데?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느낄 수 있는 손쉬운 대안을 만드는 것이 알맹상점이 지닌 긍정적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Q. 대학가나 청년 밀집 지역에서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 어떤 인프라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돈도 시간도 없는 대학생들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세상이다. 사회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은 그만큼 에너지를 쓰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기에 공공장소나 학교에서 품목별 분리배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 종이 팩 분리배출함이 따로 없다면 분리배출 자체를 실천할 수 없다. 은평구에서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기계를 설치한 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 사례처럼, 교내 식당에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를 도입하고 실천하는 학생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훨씬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Q. 빠른 배송과 신속한 업무 처리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속도 사회’에 비판적 시각을 밝힌 바 있다. 속도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어떤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속도는 에너지에 비례한다. 속도가 빠른 사회는 고에너지 소비 사회일 수밖에 없다. 그 속도를 떠받치는 에너지는 화석 연료에서 나오고, 일회용품 역시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결국 낙오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라는 유기체는 수면을 통한 휴식이 필수적이기에 그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 이러한 속도 사회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쿠팡 사태’다. 쿠팡이 등장하면서 빠른 배송 속도가 유통업 전체의 기준이 됐고, 그 속도에 뒤처지는 기업은 실패한 기업이 된다. 쿠팡에서 그렇게 많은 노동자가 과로로 고통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은 그 규제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여론이다. 다른 속도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의지를 표출해야 한다. 또 개인 차원에서 반대하는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실천 방법이다.
Q. 마지막으로 사회운동 분야의 진로를 고민하거나 꿈꾸고 있는 본교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사회운동을 통해 좋아하는 일과 가치 있는 일을 동시에 좇으며 사는 것은, 긴 인생으로 보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는 “나는 누구보다 돈을 못 버는데.”라고 느끼겠지만, 50대가 넘어가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이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사회운동을 하며 좋아하는 가치를 좇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쁜 투자가 아니다. 다만 자기 돌봄의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회운동은 시간도 돈도 없어서 자신을 소진하기 쉽다. 본인이 지치면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의미가 없어진다. 미리 선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성실하게 해나간다면 그 길은 반드시 열린다. 우선 부딪혀서 몸으로 많이 해보길 바란다.
출처 : 홍대신문(http://hiupress.hongik.ac.kr)
좋은 인터뷰는 인터뷰어의 질문 자체가 좋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대신문 송민규 기자님의 좋은 질문들 덕에 여러 모로 생각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공유드립니다.
2026. 4. 14 홍대신문 알맹상점 고금숙 대표 인터뷰
https://hiupress.hongik.ac.kr/news/articleView.html?idxno=11864

Q. 영업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다. 상점을 처음 열 당시 그렸던 모습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알맹상점이 만들어낸 변화와 영향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동네에 리필 스테이션 상점이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으로 알맹상점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경제적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알맹상점이 국내 제로웨이스트 상점의 긍정적인 기준을 마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로웨이스트 매장 30곳의 운영으로 감축한 플라스틱과 폐기물을 합산해 탄소 발자국을 계산했다. 그 결과 소나무 숲 약 6.5개에 해당하는 환경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의 작은 상점들이 제대로 기능하면, 작은 나무들이 모여 숲이 되는 것처럼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이룰 수 있다. “아, 이거 쉬운데?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느낄 수 있는 손쉬운 대안을 만드는 것이 알맹상점이 지닌 긍정적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Q. 대학가나 청년 밀집 지역에서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정착하기 위해 어떤 인프라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돈도 시간도 없는 대학생들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세상이다. 사회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은 그만큼 에너지를 쓰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기에 공공장소나 학교에서 품목별 분리배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 종이 팩 분리배출함이 따로 없다면 분리배출 자체를 실천할 수 없다. 은평구에서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기계를 설치한 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된 사례처럼, 교내 식당에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를 도입하고 실천하는 학생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훨씬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Q. 빠른 배송과 신속한 업무 처리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속도 사회’에 비판적 시각을 밝힌 바 있다. 속도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어떤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속도는 에너지에 비례한다. 속도가 빠른 사회는 고에너지 소비 사회일 수밖에 없다. 그 속도를 떠받치는 에너지는 화석 연료에서 나오고, 일회용품 역시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결국 낙오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라는 유기체는 수면을 통한 휴식이 필수적이기에 그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 이러한 속도 사회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쿠팡 사태’다. 쿠팡이 등장하면서 빠른 배송 속도가 유통업 전체의 기준이 됐고, 그 속도에 뒤처지는 기업은 실패한 기업이 된다. 쿠팡에서 그렇게 많은 노동자가 과로로 고통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은 그 규제 마련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여론이다. 다른 속도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의지를 표출해야 한다. 또 개인 차원에서 반대하는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실천 방법이다.
Q. 마지막으로 사회운동 분야의 진로를 고민하거나 꿈꾸고 있는 본교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사회운동을 통해 좋아하는 일과 가치 있는 일을 동시에 좇으며 사는 것은, 긴 인생으로 보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는 “나는 누구보다 돈을 못 버는데.”라고 느끼겠지만, 50대가 넘어가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이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사회운동을 하며 좋아하는 가치를 좇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쁜 투자가 아니다. 다만 자기 돌봄의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회운동은 시간도 돈도 없어서 자신을 소진하기 쉽다. 본인이 지치면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의미가 없어진다. 미리 선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성실하게 해나간다면 그 길은 반드시 열린다. 우선 부딪혀서 몸으로 많이 해보길 바란다.
출처 : 홍대신문(http://hiupress.hongi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