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전태일병원X오늘의행동] 폐지 수집인과 제로웨이스트를 잇는 '이어줄' 캠페인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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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오늘의행동 인스타그램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새벽 길을 걷고 가장 늦게 밤길을 걸어다니는 분들, 폐지 수집 노동자들을 마주합니다. 버려진 것들을 매만져 자원으로 되살리는 폐지 수집인들이 있기에 쓰레기는 줄고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그들의 노동은 직업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인정 받지 못합니다. 이는 폐지 수집인들이 '폐지 줍는 노인'이라고 불리는 것에서도 알 수 있어요. 실제 폐지만 줍는 것도 아니고 어르신들만 폐지를 줍는 것도 아니지만, 이들을 직업적으로 지칭하는 단어도 없고 그만큼 그들의 존재는 투명해집니다. 

한겨레 신문 기사에 따르면 폐지를 수거해 파는 어르신의 연세는 평균 76살, 혼자(36.4%) 또는 둘(56.7%)이 사시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루 평균 5.4시간, 일주일에 6일 폐지를 팔아 한 달 15만9천원을 법니다. 이는 시급으로 치면 1226원으로, 현재 최저임금(시급 9620원)의 12.7%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속한 가구 소득은 월평균 113만5천원으로, 전체 노인 가구 252만2천원(2020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견줘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기사 


하지만 하루라도 폐지 수집노동자들이 사라진다면 이 도시는 어떻게 될까요? 특히 아파트가 아니라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많은 지역이라면요. 이들은 장내 유익균처럼 도시의 구불거리는 골목길을 돌아다니면 도시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평온한 일상을 떠받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2020년 경향신문 칼럼 "도시의 미생물과 폐지 대란"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소설가 백영옥은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린 예술가를 “사람들이 기피하는 불편하고 후진 지역에 들어가 더러운 거 다 먹어 치우고 깨끗하게 해놓으면 땅값이 올라 자신들은 떠나야 하는 미생물 같은 존재”라 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쓰레기를 구원하는 사람이야말로 도시 삶을 떠받치는 필수 유익균 같은 존재가 아닐까. ‘충북인’에 따르면 청주에서 이들이 사라지면 소각·매립에 100억 원 이상이 든다. 폐지 줍는 사람들은 1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아낀 대신 시간당 750~1000원을 벌었다. 2020년 최저시급은 8590원이다." 

이런 생각을 해왔으나 딱히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막막했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제도적인 변화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다정하고 분명히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진 레이온 사건이라는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들이 모은 기금으로 탄생한 녹색병원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녹색병원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폐지 수집인들이 사용하는 '리어카'를 연구하고 있어요. 병원이 리어카를 개발한다고 하면 의아하실텐데요. 폐지수집노동자들의 신체에 맞는 리어카를 설계해 개발하고 무료로 보급하여  골근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감소시키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개발된 리어카 설계를 공유하고 폐지수집노동자를 위한 조례를 만드는 활동도 계획 중이라고 해요.  

녹색병원은 이전에도 백화점 판매원, 계산원 등의 자리에 의자를 놓자는 캠페인, 무거운 택배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만들어주자는 캠페인 등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질환을 예방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사실 폐지수집노동자들은 누구보다도 많이 골근격계질환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허리를 굽혀 폐지를 수거하고 무거운 폐지를 운반하기 때문입니다. 수집 과정에서 다치는 직업적 손상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10.4배, 육체 노동자보다 4.6배나 높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평균 11시간 20분을 일하고, 12.3km를 무거운 리어카에 폐지를 가득 담아 걸어다닙니다. 바로 우리가 내놓은 인터넷 쇼핑과 유통에서 발생한 부산물이죠.   

그렇다면 제로웨이스트에 진심인 우리는 이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1. 폐지를 끈으로 묶고 반사카드를 달아 주자.


폐지를 끈으로 묶어 폐지 수집 노동자의 안전한 수거를 돕는 도구인 '이어줄'을 사용해주세요. 폐지수집노동자의 일을 줄이고 재활용이 더 잘 되도록 종이에 붙은 송장과 테이프를 뜯은 후 박스를 접어 '이어줄'로 묶어 줍니다. '이어줄'에는 폐지수집노동자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줄 적혀 있어서 끈에 적힌 '이야기 책'이기도 합니다.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줄을 풀어 박스를 묶어주세요. 

또한 수거된 종이박스의 '이어줄'에 반사판 스티커를 달아주세요. 종이박스를 수거한 폐지수거노동자들이 야간에 안전하게 이동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의행동에서 제작한 '이어줄'세트(반사판 2장 포함)를 알맹상점에서 전국의 제로웨이스트 가게와 단체에 보급합니다. 만원 이상 오늘의행동에 기부해주시는 분들 혹은 '이어줄'과 전태일병원 건립을 응원하는 내용을 SNS에 올려주시는 분들께 리워드로 드립니다. 모두 폐지 줍는 분들의 노동 환경 개선에 사용됩니다.




'이어줄'은 폐지수집 노동자 문제를 다루면서 폐지를 다시 만들 수는 없어서 폐박스로 패키지를 한땀한땀 제작하였습니다. 박스가 많이 나오는 이케아, 코스트코 등에서 박스를 주워다가 패키지 박스를 만들어었다고 해요. 그래서 모두 포장이 제각각, 세상에 하나 뿐인 포장이 되었습니다. 오늘의행동에서 일일이 손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패키지에 이어줄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마치 종이박스가 '이어줄'에 묶인 것처럼 붙였어요. 박스 안에는 '이어줄'과 반사스티커, 캠페인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알맹상점에 진열된  이어줄과 반사판 세트 


'이어줄' 세트를 진열해주시고 이를 알려주실 제로웨이스트 가게와 관련 단체 (시민들에게 오픈된 장소를 가진 곳) : 

이어줄 신청서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vVL46wQF8JPBJh5pyIlKGYtRId8Arfrm3gxEWRBrdKMPdiA/viewform


2. 전태일 병원 건립에 동참해주세요. 


전태일 병원은 일하다 아프면 치료받고,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고, 치료 후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공간에 근골격계질환집중치료실이 생겨 폐지수집 노동자를 치료하는 활동이 진행될 계획입니다.

전태일병원은 2026년 건립을 목표로 녹색병원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폐지수집노동자의 문제를 제도적으로 고민하는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참여해주세요.

 

🏥 전태일의료센터 더 자세히 알기 : https://taeilhospital.org
🏥 인스타그램 둘러보기 : https://www.instagram.com/myhospital_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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