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매장 소식알맹상점 서울역점이 10월 31일 문을 닫습니다.

2024-10-12
조회수 400

알맹상점 서울역점인 리스테이션은 일회용 컵보증금제를 위해 플라스틱 컵어택을 진행하면서 시작되었어요. 컵어택을 하면서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사용을 비판하고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자, 영세한 동네 카페에서 어떻게 그 많은 컵을 설거지하냐며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하더라고요. 

그 와중에 환경운동연합을 통해 연락이 닿은 한화커넥트에서 서울역 옥상정원에 공간이 하나 있는데, 월세를 낮게 책정할 테니 써볼 생각이 없냐고 연이 닿았습니다. 망원점 하나만으로도 허덕이며 쫓아가는 입장이라 꺔냥이 안 돼서 못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장소를 보기라도 하라고 해서 은, 래교 님과  제가 (금자) 구경갈 겸 갔다가, 그만 옥상정원 뷰에 마음을 뺏겨 덜컥 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ㅎㅎ 



그래, 우리가 걍 일회용 컵 없는 카페를 해보자! 아자아자! 니들이 카페 안 해봐서 한갓진 소리나 하면서 일회용 컵 비판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말하던 그 일회용 없는 카페를 만들자! 

역시 저희는 내일이란 없는 것처럼 제로웨이스트만 나오면 달라드는 부나방 같은 존재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3년  후인 2024년, 알맹상점 서울역점을 종료합니다. 

우연히 저희에게 와주었던 서울역 옥상정원 공간을 운영한지 약 3년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와서 다시 우연히 접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계약기간이 연장되지 않아 서울역 리스테이션은 2024년 10월 31일자로 운영을 종료합니다. 좀 더 잘 해야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아쉽고 서운하고 미안한 일들이 많습니다. 이만한 공간을 찾을 수가 없어 리스테이션 이전을 하지 않고 문을 닫습니다. 


지금까지 알맹상점 서울역점은 일회용 빨대와 일회용 컵을 사용한 적 없으며, 우유가 카페 메뉴의 터줏대감인 현실에서 우유 없이 오트밀과 두유 등 비건 메뉴만 서빙해왔어요. 3년간 어떤 지원 없이 오롯이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용기를 바리바리 싸들고 리필하러 와주신 알맹러님들 덕분입니다.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책정해 3년간 공간을 쓰게 해주신 한화커넥트에도 감사드립니다. 

잘 운영하지 못해 장소 계약이 종료된 알맹상점 운영진으로서, 알맹러님들께 정말 죄송해요.

또 우연히 기회와 장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이밍이 맞을 때까지 일회용 없는 대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오-력 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제 다시 하면 일회용 없는 카페,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은 이만.... 총총 입니다.


10월 31일까지 음료 제외 모든 제품 30% 할인 판매


10월 13일(일)부터 10월 31일(목)까지 서울역점 음료를 제외한 모든 제품(리필 포함) 30% 할인합니다. 망원에 가실 발걸음도 앞으로의 10월에는 잠시 서울역으로 와주세요. (망원보다 제품 종류가 적습니다!)  

서울역 옥상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낮이든 밤이든요. 


알맹상점 서울역점은 화-금 12-19시 (브레이크 타임 15-16시) 오픈, 토-일 12-8시 오픈합니다. 일부 재고가 빠지는 품목이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10월 알맹상점 서울역점의 마지막 가을을 함께 맞아주세요. 












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