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2023 플라스틱 어택]롯데칠성은 재사용 목표 선언하라! | 유리병 재사용 확대 촉구 기자회견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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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4. 목요일 오후 12시 롯데칠성 서울본사 앞







한창 코끝 손끝 발끝이 시려워 덜덜 떨어야 하는 12월 중순, 영하의 날씨는 커녕 영상 10도 안팎을 웃도는 이상기온으로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눈발이 날렸어도 기꺼운 마음으로 임했을 기자회견이지만, 한국 자원순환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굵은 빗방울이 기자회견장을 적셨습니다.

빗방울에도 굴하지 않는 유리병재사용시민연대는 롯데칠성 서울본사 앞에서 더욱 목소리를 높이고 왔습니다!



왜 롯데칠성?

유리병 재사용 탐정단의 활동으로 상위 10개 기업을 추렸습니다. 국회에서의 기자회견 이후 실질적으로 상품을 생산, 판매, 유통하고 있는 기업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진행해야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10개 기업 중 어느 기업을 어택할지 고민했어요. 롯데칠성이 첫 타자로 지목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 우리나라 음료, 주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음

  • 글로벌 코카콜라의 경우 재사용 목표를 수립하였으나 펩시의 경우 그렇지 않음

  • 모니터링 결과 음료류 비닐, 플라스틱류 포장 1위 기업이 롯데칠성이었음


미세 플라스틱 이슈로 인해 비닐, 플라스틱류 포장의 유리병 포장재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일회용 유리병 포장재로써 전환되는 것은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없습니다. 유리병을 생산할 때는 비닐, 플라스틱, 알루미늄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회용 유리병'이 아닌 '재사용 유리병'으로의 전환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입니다.




기자회견 발언

1. 유리병 재사용 설문조사 및 용기 재사용 모니터링 결과 발표 : 성예람 캠페이너 (알맹상점)

2.  소비자는 유리병 재사용을 원한다 : 김은영 (용기재사용 시민탐정단)

3. 환경부&유리병 사용 10대 기업 질의서 답변 발표 : 허혜윤 활동가 (서울환경연합) 

4. 기업들 답변에 대한 반박 : 손세라 활동가 (Reloop) 

5. 유럽의 보증금제와 재사용 경험 : 줄리안 리오나르도 퀸타르트 캠페이너 (컵가디언즈)

6.  국제 플라스틱 협약 국내 동향 : 홍수열 소장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현장의 발언과 생생한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알맹상점 인스타그램 라이브




주요 내용만 짚어볼게요!



상위 10개 기업에 보낸 질의서, 과연 답변은?

허혜윤 활동가(서울환경연합)



상위 10개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뚜기

  • 신세계 이마트(노브랜드/피코크)

  • 대상(복음자리)

  • 청정원

  • 샘표(폰타나)

  • 롯데칠성

  • 농심

  • 코카콜라

  • CJ

  • 광동제약


유리병재사용시민연대는 11월 29일, 위의 기업들에 질의서를 발송하였습니다.


질의 내용은 5가지였습니다.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유리병 포장재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 품목이 있는지

△유리병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면 재사용할 계획이 있는지

△유리병 재사용을 위한 표준규격병 제작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기업들이 유리병 재사용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이에 광동제약, CJ, 농심, 오뚜기, 롯데칠성, 샘표, 코카콜라 순으로 총 7개 기업의 답변이 왔으나 대상(복음자리), 청정원, 신세계 이마트 기업 3곳은 답변이 없었습니다.


아래 7개 기업의 답변 내용을 공유합니다.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 포장재 최적화 및 경량화

  • 재활용 용이성 개선

  • 종이 재질/종이 패키징으로의 전환

  • 무라벨 제품 출시

  • 유색 페트에서 투명 페트병으로의 전환

  • 재생원료 사용

  • 플라스틱 대체재 연구 등




유리병 포장재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 품목이 있는가?

7개 기업 모두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코카콜라, CJ, 농심, 샘표, 오뚜기 5개 기업은 공통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유리병이 만들어지고, 재사용 과정에서 운송과 세척 등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 고려, 더 나아가 파손으로 인한 자원 손실과 소비자의 섭취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유리병이 환경친화적이라는 근거가 마련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리병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면 재사용할 계획이 있는가?

7개 기업 중 구체적인 재사용 계획을 밝힌 기업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한국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은 주류와 일부 음료병에 한해서 빈용기보증금제도를 이행하고 있다고만 답변하며 추가적인 재사용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한국 코카콜라는 '일부 유리병 제품은 당사 생산시설이 아니라 외부를 통해 생산 및 공급 받고 있다,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라며 추가적인 재사용 계획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오뚜기광동제약, 농심은 재사용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오뚜기는 '식품 포장은 일회용 용도로 제작되었으며 재사용을 위해서 위생성,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런 지점에서 재사용 계획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광동제약은 '유리병은 재활용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하며 재사용 계획이 아닌 재활용에 초점을 두었으며, 농심은 '당사 상품들이 다 직접제조가 아닌 해외 상품 수입이나 OEM 구조(하청업체가 제품 설계까지 위탁받는 구조)라 파트너사와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CJ샘표는 재사용을 위한 환경이 마련된다면 적극적으로 재사용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습니다.




유리병 재사용을 위한 표준규격병 제작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

코카콜라, 농심, 광동제약, 오뚜기는 참여 의사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샘표, CJ, 롯데칠성은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하였으며, CJ와 샘표의 경우 표준규격병이 용량 표준화, 규격화와 회수 가능성 여부, 제품 품질을 커버할 수 있는지 고려하고 함께 논의되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기업들에게 유리병 재사용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가?

  • 유리병 재사용 환경성이 우수하다는 연구나 검증 필요

  • 표준규격병 생산 지원

  • 전국적인 수거 및 회수를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

  • 세척에 필요한 대규모 설비 투자 필요

  • 개별 기업 차원에서의 접근은 한계가 있으니 정부 차원의 시스템 구축과 지원이 필효

  •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큰 도움이 될 것




유리병 재사용, 정말 친환경적일까?

손세라 활동가(Reloop)


유리병 재사용의 환경적 이점은 유노미아, 제로웨이스트유럽, 리루프 등 여러 공신력있는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특히 유리병을 한번만 재사용하는 경우에도, 재사용하지 않는 일회용 유리병에 비해 탄소배출이 40%가 감소합니다. 다섯 번 재사용하는 경우 탄소배출량은 85%나 절감되죠.


운송 역시 탄소배출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유리병은 무게 때문에 운송시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습니다만, 1,340km의 장거리 사례 연구에서 유리병의 경우에는 운송보다 생산단계에서 탄소배출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서울-부산 거리가 400km 남짓인 대한민국에서 운송 시 탄소배출을 이유로 유리병을 재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죠.




기자회견 보도자료



보도자료 바로가기








기업에서는 ESG 경영을 표방하며 누가누가 친환경 기업인지 대결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우수한 재활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우수하면 친환경적이라고 정부, 기업, 소비자 할 것 없이 인식하고 있지만 내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재활용은 결코 자원순환의 답이 될 수 없으며, 탄소배출 감축과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재사용 유리병의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선도하는 기업이 진정으로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이 될 것이며 미래 환영받는 기업이 될 수 있겠죠.

누가 먼저 스타트를 끊느냐가 중요하고, 기업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떠먹여주는데도 왜 안 해💢)


오늘 기자회견을 진행한 롯데칠성에서 관계자가 나와서 제안서를 받아드는 모습을 촬영했지만, 제안서 글씨가 잘 보이게 들어달라고 하자 "그렇게까지는 어렵다"며 자리를 피했습니다.

왜 당당히 제안서를 받아들지 못할까요?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들이 곧 소비자이니까요.


사진 출처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971474&code=61211311&cp=nv





유리병재사용연대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많은 응원, 관심, 지지가 활동가들에게 큰 힘이 되옵니다...❤️


모두 즐겁고 안전하고 알맹이 가득한 연말 보내세요!



언론보도





작성 : 알맹상점 매니저&캠페이너 예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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